top of page

후기

안녕하세요? 규환입니다. 스핀오프의 스크립트로 찾아뵙습니다.

<서울, 2012, 겨울>에 나온 인물들의 짤막한 후일담을 목표로 했는데, 자꾸만 그때 다루지 못한 인물들이 맘에 걸려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2012년의 오미정은 모든 사건에서 유리된 채로 수감되어 있을 테니까요.

처음에는 버디물을 생각했어요.

자신이 싫어하는 게 '범죄'가 맞는지 고민하다가 교도소에 가서 춤 또는 운동 강습을 해 보는 오인하, 그리고 모든 현재 (베리드스타즈4 붕괴사고 사건 포함)와 동떨어진 채, 시간이 멈춘 교도소에서 나날이 과거를 반추하는 오미정.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난다면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스토리를 진행시키느라 미정과 인하의 대화 장면을 깊게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요.

이름 장난은 정말이지 재미있습니다. 특히, 공식에서 의도하지 않았을 법한 방식으로 의미를 연결짓는 일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짜릿합니다. 정착지 없는 미정의 삶이 언젠가 부표를 찾고 결정의 삶을 살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는, 미정이 사회 안으로 들어와 '사람'으로 기능하도록 '장소'를 부여하고 '환대'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조: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2015. 문학과지성사)) 그 반대편에서 무엇도 얻지 못한 사례에는 우리 모두가 아는 '누구도 아닌 (남)자'가 있겠습니다.

그 역할을 서재호가 해줄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재호가 미정에게 있어 잠시 거쳐가는 환승역이 될지, 종착역이 될지는 여러분 마음 속의 오미정 씨에게 달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장소는요? 세 게임을 모두 호명하고 비로소 온리전으로 거듭난 우리 물한잔 치얼스가 환대의 장소가 되면 기쁘지 않을까요?

올해는 덕질 운이 터지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축제에 조촐한 스크립트로 협력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집 너머에 있을 무언가를 함께 기다리는 일이 즐겁습니다.

놀이에 초대해주신 것뿐 아니라, 조촐한 글에 이미지를 얹고 wix에 구현해서 볼만한 것으로 만들어주신 물한잔 주최진께 감사합니다. 대 지각을 견뎌주신 것 역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평생 충성하겠습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