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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유달리 바람이 차던 어느 늦겨울, 헐벗은 등나무가 보이는 통창 너머 좌석에서 오미정은 누군가 찾는다.
이 칠칠맞은 겉늙은이가, 땅으로 꺼졌나 하늘로 솟았나.
서재호, 이 멍텅구리 같으니라고!
서재호, 그녀가 찾는 남자.
수감 생활 동안 편지와 사식 공세로 그녀를 귀찮게 해왔고,
출소 후에는 매주 정해진 시간 이곳에서 꽃을 들고 기다려온 미련한 남자다.
그러나 그는 물 한 잔이 되어버린 커피와 몇몇 단서만 남기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오미정은 그의 흔적과 거쳐간 사람들을 수소문한 끝에,
그가 수상한 거래에 휘말린 흔적을 포착한다.
“전화를 받고 뛰쳐나갔는데, ‘지금은 안된단 말일세!’ 라고 크게 외쳐서 기억이 나요.”
카페 종업원,
“그 손님이 매주 같은 꽃을 사가셨어요. 입학 선물을 매주 사는 사람은 드무니까요.”
꽃집 사장,
“물을 떠놓고 비는 건지…… 무슨 ‘잔치’ ‘얼쑤’ 같은 이름이었던 것 같아요.”
새우마켓 거래자.
이들을 만나면서 그녀는 행사장으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낸다.
“수상하다고 했잖아요. 범죄가 일어날 것 같다면… 미리 이야기하는 편이 나을 거예요.”
이제는 행사 장소를 알아낼 차례다.
새우마켓 거래자가 소개해준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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