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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한잔두부 치얼스입니다! 

종업원: 편하신 자리에 앉으시고, 메뉴 결정하시면 벨 눌러주세요.

 

두부조림과 숭늉을 포함한 밑반찬이 나왔다.

물잔을 하나 더 내어 말라가는 프리지아에 물을 축였다.

 

서재호: 이 근방 두부는 여기가 제일이야. 원래는 짜장면 하는 식당이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두부를 배워오겠다면서 초당에 가서는……

서재호: 아니지, 두 말 할 것 없지. 일단 들게.

 

신이 난 서재호의 눈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봉지를 들고 미아처럼 서성거리던 그의 이름을 불러줄 수는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의 얼굴과 걸음걸이만큼이나 다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오미정은 서재호의 걸음에 맞출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나는 또 죄를 짓고 있는 것일까?

주방에서 불을 붙이는 따닥 소리가 미정을 상념에서 건져올렸다.

주방장: 또 가스레인지가 안 돼? 이거 써.

주방에서는 토치로 가스레인지에 불을 올린다.

엇, 뜨거. 가스 증기가 남았는지 화기가 직원의 얼굴을 쬐고 수그러든다.

옆에서는 무거운 책가방을 옆에 앉힌 소녀들이 재잘거린다.

여고생1: 방금 봄? 메테인이랑 산소가 산화해서 씨오투랑 투에이치투오 그리고 에너지로 변화함. 

여고생2: 저걸 봐야 되냐. 내 위장에서도 같은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데. 두부의 포도당에 산소 여섯개 들어가서

물이랑 이산화탄소 여섯개 그리고 역시 에너지가 만들어졌지.

​여고생1: 동의 하면 보감, 산화 하면 환원!

여고생2: 겉보기엔 달라 보여도, 화학적으로는 똑같은 반응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귓전으로 흘리며 숭늉을 한 모금 떠 넣는다.


 


 

뜨거운 것이 몸을 타고 온기를 전한다.

두 사람은 여전히 다르며,

미정은 씹고 삼키는 몸짓 하나의 불꽃과 같음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떼어낸 두부조림을 입에 넣고 씹고 삼키며 미정은 살고자 결정한다.

속을 타고 퍼지는 온기와 유기물을 태워 살고자 하는 몸의 아우성을 느낀다.

언젠가는 꽃집 주인에게 말할 수 있을까?

서로의 사정을 몰라도 답으로 이르는 길은 엇비슷하다는 것을?

그리고 미정의 결정을 이끄는 목소리가 있다.

 


 

 

서재호: 나는 해물두부찌개에 밀막걸리, 자네는?

 


 

 

오미정: 나도 같은 걸로.

 


 

 

오미정은 벨을 누른다.

CAST

오미정

서재호

여승아

한도윤

오인하

문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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